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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과 노년 사이의 새로운 인생 단계 ‘앙코르 성인기’”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1/08/28 [13:56]
‘U자형 행복 곡선’ 제시한 조너선 라우시의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중년과 노년 사이의 새로운 인생 단계 ‘앙코르 성인기’”

‘U자형 행복 곡선’ 제시한 조너선 라우시의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1/08/28 [13:56]

 


‘U
자형 행복 곡선제시한 조너선 라우시의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사람의 행복 곡선은 ‘U’자형으로 50세부터 바닥 찍고 올라간다.”

 

중년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노년에게는 희망과 응원을 줄 인생 안내서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조너선 라우시 . 김고명 . 부키. 432. 18000)는 그저 나이 듦을 위로하는 처세 서적이 아니다.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저명한 언론인인 저자가 과학적 연구와 사실에 근거해 행복과 나이 듦을 둘러싼 기왕의 오해를 바로잡고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 여로를 바라보게 해주는 획기적인 책이다.

 

청춘은 최고의 시절, 중년은 위기의 시간, 노년은 슬픔과 상실의 시대라는 고정 관념이 뿌리 깊다. 인간 발달은 성장-절정-위기-쇠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을 띤다는 생각이 팩트처럼 통하고 있다. 그런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보면 놀랍게도 인생 만족도가 40대에 최저점에 도달했다가 나이 들수록, 특히 50 이후부터 반등하는 U자 모양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중년과 노년 사이의 새로운 인생 단계 앙코르 성인기인 것이다.

 

오늘날 현대 의학과 보건 시스템 덕분에 수명이 연장되면서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친사회적인 시기가 10년에서 20, 또는 심지어 30년까지 연장되는 과정에 있다. 사회학자들은 중년과 노년 사이에 출현한 이 새로운 인생 단계를 앙코르 성인기라고 부른다.

 

이제 60~70대는 더 이상 짧게 끝나 버리거나 노쇠를 동반하는 죽음의 전주곡이 아니라, 예리한 인지력과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살아가는 시기, 가족과 지역과 사회에 이바지할 방법을 모색하는 시기다. 조사에 따르면 50~70세 미국인 중 9퍼센트가 이미 앙코르 커리어를 시작했고 같은 나이대의 2000만 명 정도가 앙코르 커리어를 시작하기를 원한다. 55~64세의 창업률이 젊은 층보다 높으며, 65~74세 노동 인구 중 절반 이상과 57~64세 노동자 중 6분의 1은퇴했지만 일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이 들수록 행복도가 감소한다.” “소득과 건강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 등의 통념을 깨는 최근 20년간 경제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신경과학(뇌과학), 정신의학, 사회학 등에서 이루어진 최신 연구 성과를 살피고 각 분야의 대표 석학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다.

 

또 개인적으로 중년 이상의 성인 약 300명에게 10년 단위로 인생 만족도를 0~10점으로 평가하고 각 10년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나 문구를 3개씩 알려 달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과 내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놀라운 발견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이 행복과 나이에 관해 진실로 알고 있는 것 대부분은 거짓이며, 이러한 무지는 사람들에게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U자 행복 곡선을 설명해준다.

 

2000년 이후로 수많은 연구 조사에서 U자 모양 인생 만족도 곡선의 증거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국민 3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통계청 조사, 160여 개국 여론 조사인 갤럽 월드 폴, 150여 개국 국민의 인생 만족도 조사인 세계 가치관 조사, 세계 행복 보고서등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행복 곡선은 침팬지,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에게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U자 패턴이 대단히 보편적인 현상일뿐더러 진화 과정에서 우리 유전자에 내장된 것임을 입증해 준다.

 

그렇다면 유독 중년에 불만과 불안, 불쾌감이 뒤섞인 정서적 고난을 겪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이를 낙관 편향예측 오차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독일 경제학자 하네스 슈반트는 15년간 같은 인물들을 대상으로 ‘5년 후 만족도 기대치현재 기대치를 묻는 조사를 진행했다. ‘5년 후 기대치곡선은 대다수 응답자가 젊은 시기의 만족도를 과대평가하고, 노년의 행복도를 과소평가하면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반면 현재 기대치는 다른 조사처럼 자형을 나타냈다. 예측 오차로 두 곡선의 상승과 하강이 엇갈린 지점은 50대 중반이었다. 저자는 중년은 낙관이 옅어지고 우울한 현실주의에 시달리는 시기라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실망감, 미래에 대한 기대감 증발이 겹치며 과거와 미래를 모두 비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감정의 골짜기를 통과하면 뜻밖의 행복이 찾아온다. ‘자기중심성에서 타인지향성으로 변화하는 가치관, ‘선택성 이론에 따라 좁고 깊어지는 인맥, 50세 이후 20% 정도 감소하는 스트레스 비율 등이 만족도를 높인다. 저자는 심지어 신체 건강은 저하되는데 정서 건강은 오히려 좋아지는 나이 듦의 역설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다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잃는 것은 정서적 예리함이 아니라 짜증에 휘둘려 하루를 망치는 경향성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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